국채 보상 공원 옆 중앙도서관. 책을 읽는, 책과 함께인 사람들.
암묵적인 분위기 속에 곧 책을 꺼내들고 그 속에 풍덩.
지나간 시간도, 다가올 시간도 생각하면서 책을 읽는다.
'괜찮아요'
사실은 괜찮지 않다는 역설의 말이다.
네가 원한다면, 네가 좋다면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는 순응의 자세이다.
삼각관계의 고난은 오히려 그 사람에겐 사랑을 시험할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.
모양은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, 속으로는 깊어갈 것이다. '기다릴께요' 기다린다는 말은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깊은 말이다.
어쩌면 오지 않을 사람에 대한 상처를 이미 각오하고 사랑하겠다는 말이니까.
그래, 세상에 사랑에 쿨한 사람은 없다. 쿨한 척할 뿐이다.
뜨거웟던 적이 없기 때문에 쿨할 수 있는 것이다.
가장 뜨겁게 사랑하는 것이 가장 쿨한 것이다. 그게 사랑이다.
마음이 데여도 괜찮다.
너의 마음이 어떻게 변했든, 난 너를 뜨겁게 사랑했고 그랬으니 뜨겁게 추억할 것이다.
그건 너하고 상관없는 나의 특권이다.
이상하게 울지 않았는데도 불이 훑고 지난 자리처럼 마음속이 뚫리고 위로가 되었다.
까맣게 타버린 그 자리엔 화전처럼 슬픔을 거름으로
언젠가 파란 싹이 고개를 내밀 것만 같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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